소소하게 케이크가 정말 맛있다며 강력 추천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근래에 시간이 맞아 함께 들러보았다.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즈음에 방문했는데 이미 실내도 실외도 만석인 상태였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미리 주문 후 선결제까지 완료해 놓고 밖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방문하신 냥이 손님. 자주 오는 아이인지 다른 손님들에게는 아무 반응 없고 직원 분들이 가끔 지나다니실 때만 쳐다보며 야옹 소리를 냈다. 들어가면 안 되는 걸 아는 건지 문이 눈앞에서 몇 번이고 열려도 가게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앉아 있었다. 사람을 경계하진 않았지만 딱히 만져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 누구든 만지려고 하면 피하던 치즈 냥이. 엄청 귀여운데 사진은 노려보는 것처럼 나옴 ㅠㅠ...
대기 4번이었던 우리는 약 20~30분 대기 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착석은 1시간 동안 가능하다.
주문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루이보스 초콜릿, 치즈호박설기,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루이보스 초콜릿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 보는 조합이라 주문해봤는데 루이보스 맛이 연하게 나면서 초콜릿 향도 은은하게 퍼져서 좋았다. 차는 보통 따듯한 걸로만 시키는 편인데 이건 왠지 아이스가 더 나을 것 같다.
케이크는 압도적으로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맛있었다. 치즈호박설기도 부드럽고 맛나지만 치즈케이크 맛이 좀 더 진한 편이라 같이 시킬 경우엔 치즈케이크를 나중에 먹길 권한다. 치즈 케이크 먼저 먹으면 상대적으로 맛이 연한 호박설기가 좀 물리는 듯한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카페에서 음료랑 케이크 다 먹고 1시간 안 채우고 그냥 먹자마자 나와서 바로 밥 먹으러 갔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나시고랭. 태국 음식 먹고 싶어서 가 본 마하차이. 나시고랭, 스프링롤, 팟타이 꿍 세 가지 시켜 먹었는데 맨 처음 나온 나시고랭만 찍고 바로 먹기 시작해서 뒤에 나온 요리들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었다...
밥알이 누룽지처럼 누른 식감이 있어서 나는 아주 좋았다. 간도 적당, 숙주는 아삭, 새우 왕 많음. 팟타이도 새우 정말 많았고, 가장 좋았던 건 면이 많이 퍼져 있거나 들러붙지 않아 있어서 식감이 너무 좋았다. 모든 요리류는 양이 푸짐해서 배고플 때 가서 요리 1인당 하나만 시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스프링롤도 속이 꽉 차 있었고 고기 누린내나 새우 비린내 같은 건 나지 않았다. 겉도 아주 바삭했고, 기름에 절어 있지 않아서 매우 만족했다. 다음에 가도 스프링롤은 또 시킬 예정.
이 가게는 음식 면에서는 다 만족했지만 단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로는 컵에 고춧가루가 묻어 있었고(그래도 바로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바꿔주셔서 괜찮았음), 둘째로는... 너무 더웠다. 더위를 잘 안 타는 체질인데도 테이블 간격이 좁고 바로 요리해 나온 뜨거운 음식을 세 가지나 앞에 두고 먹자니 열기가 강하게 느껴졌는데 천장을 보니 에어컨이... 없었다. 더위 안 타서 에어컨을 싫어하는데도 에어컨이 없나 두리번거릴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필요했다. 내가 안경을 안 끼고 가서 벽에 에어컨 있는데 못 본 건지 아니면 내가 앉은 각도에서 에어컨이 안 보였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식사할 때 시원하진 않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맛있어서 다음번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를 먹어 볼 예정이다. 요즘 날이 여름이 다 갔는데도 더우니 조금 더 선선해지면 그때 다시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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