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해 오슬로 중앙역으로 향했다. 피오르 크루즈를 타기 위해 Flåm(플롬)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 그 전 날 사놓은 빵을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아침 삼아 먹었다. 초코 빵과 크루아상. 맛났다.
기차에 타서 블루베리 머핀도 먹었다. 이 머핀 진짜 맛있다. 하나밖에 안 사서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 몇 개 더 살 걸 후회했다. 머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하나만 샀는데 여태껏 먹어본 머핀 중에 제일 맛있었다.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영국에서 출발한 이후 제대로 된 휴식이랄 거 없이 계속 움직였기 때문에 피곤했는데도 기차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면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4시간 반을 이동해 Myrdal(뮈르달)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플롬행으로 환승을 했다. 사진은 환승한 기차 내부. 환승 후 플롬까지는 약 1시간가량을 더 달려야 했다.
갈아탄 기차는 도금 달리다가 Kjosfossen(효스포센)에서 정차했다. 사람들이 모두 내리길래 우리도 따라내려 폭포 사진을 찍었다. 꽁꽁 언 폭포가 얼마나 멋있던지. 정차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찍고 다시 승차했다.
그리고 드디어 플롬 도착. 아침부터 모든 짐을 다 짊어지고 기차로만 약 6시간을 이동하느라 몸이 무거울 만도 했지만 공기도 너무 좋고 크루즈 탈 생각에 즐겁기만 했다.
기념품점의 트롤들. 노르웨이에서는 어느 기념품 가게를 가든 트롤들이 이렇게 많이 놓여 있다. 몬생겨서 사고 싶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무섭게 생긴 애들도 좀 있음.
그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짐을 늘릴 수가 없어서 아주 얇은 에코백 하나만 샀다. 사진은 조금 뒤에 나올 예정.
승선하느라 외관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다... 우리는 2층에 자리잡았다. 이건 객실 내부.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화장실도 깨끗해서 좋았다.
1층에는 이렇게 먹을 거리와 마실 것들을 팔고 있다. 출출해서 몇 가지 구매해 올라가기로 했다.
커피, 차, 라면, 빵, 타르트, 핫도그를 사서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노르웨이 대표 컵라면 미스터 리. 우리나라 라면 맛은 아니고 약간 현지화된 느낌인데 맛있었다. 핫도그 소시지가 사슴고기라길래 사봤는데 특유의 향 같은 게 있었다. 대단히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음. 라면이 더 싸고 맛있었다. 빵도 맛있었다. 나는 타르트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에... 빵이 더 맛났다. 뜯어먹는 재미도 있고.
배를 채우고 객실 밖으로 나갔다. 날은 흐리고, 휴대폰 카메라라서 사진에 그 경관이 다 담기지 못해서 아쉽다. 추운데도 계속 밖에서 구경하게 될 정도로 멋있었다. 공기는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고 설산은 웅장했다. 물은 또 얼마나 깨끗한지. 이래서 오는구나 싶었다. 이날은 완전 대자연 여행이었는데 진짜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좋았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 같은 것도 보였다. 저기 살면 심심할 수는 있어도 스트레스랑 분노 없이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담 아담 귀여운 마을.
먹고 구경하느라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플롬에서 출발한 우리는 2시간을 크루즈를 타고 이동해 Gudvangen(구드방엔)에서 내렸다.
내리서 바로 보이는 버스 스탑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Voss 기차역까지 갔다.
기차역 도착.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커다란 트롤이 우리를 반겨줬다. 솔직히 무서웠다 ㅋㅋㅋㅋ.
티켓 머신에서 기차표를 구매한 뒤, 드디어 우리 목적지인 베르겐행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 내부도 아주 깨끗하고 넓었다. 승무원 아저씨도 친절했다. 노르웨이는 전반적으로 대중교통이 널찍하고 의자도 작지 않아서 좋았다. 영국에 지내면서 늘 의아했던 게, 아니 체형이 작지도 않으면서 어딜 가나 의자가 코딱지만 해서 왜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노르웨이는 대중교통인데도 이용하기 쾌적하고 편리했다. 마음 크기의 차이가 아닐까^-^?
드디어 베르겐 도착! 비가 조금 내렸지만 역과 숙소가 그렇게 멀지 않아 걸어서 이동했다. 베르겐 내에서는 내내 도보로만 다녔다. 웬만하면 다 걸어갈 수 있는 정도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다닐 수 있다.
그리고 숙소! 이 숙소도 에어비앤빈데 너무너무 좋았다. 두 번째로 좋았던 곳!!! 총 4층으로 된 곳인데(1층은 주방) 한 층에 방이 2개 정도씩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조용했다. 그리고 매우 깨끗함. 제일 중요하다. 청결도!! 침대도 매트리스가 그렇게 오래된 느낌은 없었다. 잠자는데 불편함 없이 편했다. 추위를 극도로 심하게 타는데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침대마다 개별적으로 켤 수 있는 조명도 달려 있었다.
짐을 간단히 풀고 바로 또 마트를 찾아 나갔다. 시간이 늦어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저녁거리를 사왔다. 술은 시간제한 때문에 또 못 샀다. 음료는 친구 거랑 내 거 같이 찍혀 있는데 음식은 내 것만 찍혀있네... 친구 거는 사진이 없다... 어쨌든, 나는 혼자 저걸 다 먹었다. 크루즈에서 먹은 미스터리 맛있어서 다른 맛으로도 사 봤다. 맛 괜찮았다. 근데 저 맥 앤 치즈는 진짜 맛없음... 몇 입 먹고 버렸다. 파스타는 그렇게 가격이 나가지 않았는데 재료도 많이 들고 맛났었다. 아주 맛 좋았음. 또 먹고 싶다...
다음날 아침. 저건 다 숙소에서 제공되는 거긴 한데 요리는 직접 해야한다. 친구가 만들어줬다. 소시지 굽고 빵 토스트 해서 치즈 올려 녹여줌. 친구는 요리를 정말 잘하고, 요리에 들이는 시간을 아깝다거나 귀찮아하지 않는다. 요리 못하는 나는 친구에게 감사해하며 뇸뇸 맛나게 먹었다.
이 날은... 북유럽 여행 중 정말이지 단연 가장 추운 날이었다... 장갑을 껴도 손가락이 찢어질 것 같이 추운데 거기다 비도 오고 칼바람이 또 미친듯이 불어댔다. 하지만 아침도 따듯하고 즐겁게 먹었겠다, 이때는 호기롭게 숙소를 나섰다. 알록달록한 베르겐의 건물들. 그 사이를 걸어 걸어 브뤼겐(Bryggen)으로 향했다.
도착. 건물들이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어도 알록달록 색깔이 다르게 촘촘히 서 있으니 귀엽다. 겨울이라 날씨가 안 좋아서 아쉬울 뿐... 밤에는 건너편 항구 쪽에서 야경 구경했는데 그게 또 진짜 이쁘다ㅠㅠㅠㅠ 사진은 조금 더 뒤에 첨부할 예정.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본 오프너.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진 않아서 그냥 나왔는데 왜 안 샀니 과거의 나야... 살까 말까 할 땐 사야지ㅠㅠㅠ
기념품샵에서 나와 플뢰엔 전망대 쪽으로 걸어 갔다. 우선 티켓을 구매하고, 우측 사진에 보이는 기계에 가져다 찍고 들어갔다.
케이블카에 탑승해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앉아서 플롬에서 산 에코백 사진을 찍으며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출발. 의자가 역방향으로 놓여져 있었기 때문에 오르는 길을 내려다보며 갔다.
전경이 확 트여 있어 베르겐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나는 베르겐 중심부에 위치한 팔각형 호수가 인상적이었다. 이정표에는 다른 도시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다. 왜 서울은 안 끼워 주냐구. 도쿄 빼고 끼워 달라구.
그러나... 날씨는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거세지고, 높은 곳에 올라와서 그런지 바람이 너무 거세져서 손발이 꽁꽁 얼 지경. 그래서 전망대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내부. 실내로 들어왔는데도 몸이 빨리 안 녹았다. 그래서 여유 있게 내려가기로 했다.
주문을 기다리면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친구가 사람들이 전부 특정 빵을 꼭 먹고 있더라며 우리도 시키자고 해서 이렇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빵이 아주 커다란 게 매우 마음에 든다. 우측에 있는 건 시나몬이랑 설탕 뿌려진 빵이다. 북유럽엔 어딜 가나 시나몬 빵이 있는 것 같다. 정말로 말 그대로 어느 카페를 들어가든 있었다. 시나몬 안 먹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지는 않는 편인데 북유럽 여행하면서 계속 먹었더니 이젠 가끔 그립다. 엄청 특별한 맛이랄 것 없이 아는 맛인데도. 강렬하진 않은데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먹고 한 10분 정도 여유 부리다가 나왔다. 눈을 밟고 다니느라 발이 시렸지만 한 컷.
전망대에도 기념품 가게가 있다. 물건이 괜찮은 게 많다. 실용적이고 정말 가져가서 쓸 수 있을만한 것들이 꽤나 있어서 사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나 있었지만 사진에 하얀 에코백만 사서 나왔다. 근데 지금 보니 남색도 이쁘네. 남색 살 걸 그랬나 ㅋㅋㅋㅋ.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호수 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호수가 꽤 커서 바로 근처에서 찍으면 팔각형인 게 안 담긴다ㅠㅠ. 진짜 죽을 것처럼 추워서 호수 근처. 미술 박물관(Bergen Kunsthall)에 들어가 구경했다.
그러다가 나와서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걷다가 쇼핑센터 같은 곳도 들어갔었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맥도날드 보이길래 들어갔다.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빅맥이 3번째로 비싼 나라라고 한다. 얼마나 비싼가 궁금하기도 해서 들러봤다.
각각 다른 거 시켜서 반씩 나눠 먹었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이 있으니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많아져 좋았다.
햄버거 먹고 다시 브뤼겐 쪽으로 왔다. 수산 시장 들리기 전에 야경 사진 몇 장 찍었다. 물 위에 불빛이 같이 흐르니 되게 분위기 있었다. 베르겐 너무 귀엽고 예쁜 도시ㅠㅠㅠㅠㅠ.
사진 찍고 수산 시장인 Fish Me Fishmarket으로 왔다. 저녁을 먹으러^~^. 햄버거는 저녁이 아니니까^o^~~ 이렇게 진열해 놓은 걸 둘러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계산하고 옆에 테이블로 가져가 먹으면 되는 구조다.
보이는 건 한 접시밖에 되진 않지만 양이 꽤 된다.
요렇게 원하는 방식대로 즐기면 된다. 뇸뇸 맛났음. 신선하고 풍미 있었다. 샐러드랑도 무지 잘 어울렸음.
그러고는 으레 그렇듯 숙소 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 몇 가지 또 사들고 갔다. Kvikk Lunsj 초콜릿이 유명하대서 사봤다. 맛있어서 이후에 한 세 개 더 샀는데 아주 바리바리 싸들고 올 걸 후회됨.
숙소 도착해서 개운하게 씻고 수산 시장에서 밥 먹고 산 어묵을 까서 술이랑 같이 먹었다. 그냥 그랬음... 술은 첫날 먹은 수박 브리저가 매우 맛났기 때문에 이번엔 라임으로 사 봤다. 수박이 더 나았다. 먹고 얘기하다 양치하고 잠들었다.
노르웨이는 아쉽지만 여기서 여행이 끝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롬쇠 같은 곳은 가지 못했다. 오로라도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ㅜ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 날 스톡홀름으로 떠났다.
다음 편에 계속!
<이동 경로>
👉셋째 날: 오슬로 중앙역 - 뮈르달 - 효스 폭포(Kjosfossen) - 플롬 - 피오르 크루즈 - 구드방엔 - 베르겐 도착 - 숙소 - 마트(Coop Prix Marken) - 숙소
👉넷째 날: 브뤼겐(Bryggen) - 플뢰엔(Fløyen) - 카페(Fløistuen kafé) - 호수(Lille Lungegårdsvannet) - 미술 박물관(Bergen Kunsthall) - 쇼핑센터 - 맥도날드 - Fish Me Fishmarket - 마트(Coop Prix Marken) -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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