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맑고 깨끗한 하늘에 숙소를 나오는 순간부터 내 기분까지 밝아지는 것만 같았다. 사진에 보이는 교회는 S:ta Gertrud, Tyska kyrkan라는 독일 교회로 우리 숙소 바로 근처라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며 보았는데, 무려 1571년에 연 교회라고 한다.
아침도 거르고 일찍부터 준비해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회토리예트(Hötorget) 광장. 선데이 플리 마켓을 구경하기 위해 갔다. 사진 속 조각상이 있는 곳에 마켓이 열린다.
이 광장은 17세기부터 이런 마켓을 위한 장소로 계속 이용되었고, 매주 일요일 마켓을 열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한다. 보이는 것처럼 여러 가지 물건을 팔고 있다. 월~토에는 벼룩시장이 아닌 과일과 야채를 주로 파는 마켓이 열린다고 하니 주방 용품 등의 골동품보다 식재료 구경을 더 원한다면 일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 가면 될 것 같다.
친구는 여기서 달라 호스를 사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달라호스를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현금만 가능하다고 해서 근처 ATM기를 찾아 돈을 뽑아서 다시 오기로 했다.
스웨덴 지폐. 현금을 인출하고 보니 사실상 돈을 만져본 게 처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북유럽은 현금을 안 들고 다녀도 편하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어디서나 카드 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금 소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나의 경우 결제는 HSBC랑 몬조 카드 주로 사용했는데 결제가 막히거나 오버 차지되거나 한 적 없이 잘 사용했다.
다시 돌아와서 달라호스를 산 친구. 할아버지가 두 개 샀더니 가격을 조금 깎아 주셨다. 친구가 결제하는 동안 달라 호스 파는 할아버지 분 다른 물건들 구경하다가 본 스머프. 살까 말까 했지만 난 돈 인출을 안 해서 그냥 안 샀다.
친구가 결제하고 남은 돈으로 사 준 반지 ㅎㅎㅎ. 우정 반지로 둘이 같은 거 사서 꼈다. 반지 완전 싸다! 하나에 1유로!! 근데 너무 맘에 든다. 지금까지도 잘 끼고 다닌다. 안쪽은 검은색 벗겨져서 은색이긴 한데 겉은 말짱하다. 진짜 예쁨. 난 반지도 그 외의 액세서리도 잘하고 다니는 편은 아닌데 이 반지는 볼 때마다 예뻐서 나갈 때 자주 낀다. 오늘도 끼고 나갔다 왔다 희희^~^
그리고 드디어 식사를 하러 왔다. 여기는 Barrels라는 햄버거 가게.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직 한산했다. 뒷자리에 옷을 걸 수 있어서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명이 무지 귀여웠음.
음료가 먼저 나왔다. 같이 내 준 우유 너무 귀여웠다.
버거는 뭘 시켰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맛있었다!! 버거도 존맛 사이드도 존맛이었음. 고구마 튀김이랑 Cheese fries with pickeld red chili 이거 시켜봤는데 고구마튀김이야 당연히 맛있고 치즈 튀김 진짜 새로웠는데 엄청 맛났음. 둘이서 싹 비우고 나왔다^-^! 나올 때쯤엔 손님들이 막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와서는 쿵스트래고든(Kungsträdgården)이라는 공원을 가로질러 걸었는데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가 있어서 빙판 위를 달리는 아이들, 가족들,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타볼까 했지만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공원을 빠져나와 Lilla värtan 해협을 옆에 두고 걷다가, 잠깐 의자에 앉아서 오랜만에 보는 해를 즐기다가, 그러다 물길 건너로 보이는 국회의사당 근처까지 다리를 건너 걸어갔다 다시 돌아왔다. 대낮에 뜬 조각달이 예뻤다.
정처 없이 걷다가 도착한 Drottninggatan 거리. 기념품 샵들이 여러 개 보여서 하나하나 들러보았다.
기념품 가게마다 달라호스는 꼭 있더라. 주방 용품 같은 걸 파는 곳도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도마인데 구매를 망설이다가 그냥 사지 않았다. 사 올 걸 하고 후회를 많이 했더랬다...
엽서를 샀다. 엽서를 사고 얻은 새로운 지폐와 함께 사진 찍어봤다.
기념품 구경과 구매 후 시청으로 갔다.
시청 내부에도 기념품 파는 곳이 있다.
계속해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온다.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 스톡홀름을 여행하면서 좋았던 것은 물이 보이는 곳이 많았다는 점이다. 탁 트인 전경이 마음에 평화를 주는 느낌.
근데 신기한 건 저 날씨에 저기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나 추운데요..? 북유럽인들에게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시청 구경을 끝내고 나서, 감라스탄과 그 위쪽으로는 다녔지만 아래 쪽 지역은 방문하지 않은 게 아쉬워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 지하철 환승 후 Södermalm 섬으로 향했다.
Zinkensdamm 역에서 하차한 뒤 조금 걸어서 Ivar Los Park로 올라갔다. 평지인 곳이 아니라서 일몰을 보기 좋았다. 해가 지며 도시에 불빛이 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찰나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라 더 오래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서 아쉬울 정도였다.
사진 찍고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금방 져서 길가로 다시 나갔다. 그렇게 걷다가 발견한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이름은 Johan & Nyström. 직원이 기분이 나쁜 건지 원래 그런 사람인 건지 인종차별을 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장사할 마음이 없는 사람처럼 퉁명했다. 그래서 기분이 괜히 좋지만은 않았다.
우측의 빵은 스웨덴 어딜 가나 보이던 빵.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Kanelbullar라는 스웨덴식 시나몬 번이라고 한다. 보이는 그대로 딱 뭔지 알 것 같은 맛이다. 설탕이랑 시나몬 맛 빵. 근데 묘하게 중독된다.
내가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시킨 저 히비스커스 아이스티는 맛이 없었다... 증맬루 맛없음. 무궁화 차 카페에서 가끔 시켜먹은 적 있어서 맛있겠지 했는데 오히려 따듯한 거보다 맛없었다. 그리고 아이스틴데 시원하지도 않았음 ㅠ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전 날 먹은 파스타가 맛있어서 다른 종류로 또 사서 왔다. 내 음료는 컵에 부어서 뭐였는지 모르겠다. 파스타 맛났다.
다음 여행지는 핀란드다.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다음 편에 계속된다.
<이동 경로>
👉일곱째 날: Hötorget(Sunday Flea Market) - Barrels - 국회의사당(Parliament House) - Drottninggatan Rd - 스톡홀름 시청 - Södermalm(쇠데르말름) - Ivar Los Park - Johan & Nyström - Munkbrohallen -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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